강정호, 자칫 징역 5년까지가능한 중범죄 될수도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1
   
▲ 강정호. 사진=포커스뉴스

[스타에이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선수 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사건에 휘말렸다.

음주운전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만으로도 심각한 일인데, 사고 운전자를 딴 사람으로 바꿔치기 한 정황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까진 강정호와 동승했던 친구 유모씨가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수사 결과 유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이 강정호와 사전에 입을 맞추고 한 것으로 드러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강정호는 사고 직후 곧바로 차에서 내려 자신이 머물던 호텔로 도주하고 유씨만 현장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가 강정호와 함께 호텔로 가지않고 혼자 차량에 남았다가 경찰이 오자 '내가 운전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상 강정호가 호텔로 도주하기 전 유씨에게 '뒷일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경우 강정호에게는 음주교통사고에 따른 도로교통법 뿐아니라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범인은닉죄 교사범 등의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는 최고 5년까지, 범인은닉죄의 공범은 최고 3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2일 오전 2시 4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서 음주 상태로 앞선 차량과 도로시설물과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강정호가 몰던 BMW 차량 앞부분도 심하게 파손됐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서울 삼성동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 삼성역 부근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인근 우회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4%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 수준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새벽 경찰서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사고 차량을 찾아냈을 때 동승한 강정호의 지인 유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으나, 블랙박스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강정호가 운전했던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강정호의 소속팀인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강정호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내고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프랭크 코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이날 구단 성명을 통해 "음주운전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다. 강정호의 이번 사건에 대해 대단히 실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이 천만다행이다. 사건에 대해 보다 자세히 파악하고 선수와 이야기한 뒤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준비하는 김인식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정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출전할 예정이다. 

강정호가 이번 사고로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WBC 참가는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강정호는 지난 7월 미국 현지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고역을 치렀다. 

피해 주장 여성은 지난 6월18일 오후 10시 시카고 미시간 애비뉴 웨스틴 호텔에서 강정호가 준 알코올성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조사를 담당한 시카고 현지 경찰은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 신분'으로 분류해 메이저리그 경기 출장에는 제약을 받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은 7월말께 피해 주장 여성이 23세 백인이며 초기에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카고 경찰이 지난 9월 강정호에게서 용의점을 찾을 수 없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무혐의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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