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스케치북, 산이x 마이클 리x 허각x 잔나비..한겨울 밤의 감성무대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18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산이, 마이클 리, 허각, 잔나비가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쓸쓸한 이별 감성의 1인자 허각은 3년 만에 스케치북 무대에 선 허각은 길어진 공백기에 대해 “데뷔 후 쉼 없이 달린 탓에 슬럼프가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허각은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계기로 아내를 꼽았는데, “슬럼프에서 벗어났는데도 육아에 전념하느라 컴백이 늦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허각은 “아이들은 내가 노래를 불러주면 안 좋아한다”고 말해 모두를 의아하게 했는데, “발라드 감성을 잃지 않기 위해 만화 주제가도 슬프게 부른다”고 그 이유를 설명해 좌중을 폭소케 만들었다.

 또한 허각은 결혼 후에도 이별 발라드를 부르기 위해 감정 몰입에 힘쓴다고 말했는데, “특히 아내가 내게 뭐라고 했을 때를 떠올리면 감정 몰입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정 몰입의 일환으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봤다는 허각의 이야기를 듣고 MC 유희열은 “나도 마찬가지”라며 ”영화 '러브 어페어'를 보고 나서 쓴 곡이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잔나비는 스케치북에 첫 출연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멤버 정훈은 “스케치북은 꿈의 무대였다. 3주 전에는 방청 신청에 당첨돼 객석에 앉아서 봤는데 오늘 이 무대에 서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92년생 동갑내기 친구 다섯 명으로 구성된 잔나비는 멤버를 뽑을 때 ‘영혼의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고 독특한 기준을 밝혔는데, “멤버로 합류하기 전 일주일 간 합숙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슈퍼스타K5'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린 잔나비는 출연 이후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이유로 윤종신의 심사평을 꼽았다. 멤버 정훈은 “윤종신 선생님께서 ‘이 팀엔 프로듀서가 없어서 매력이 없다, 무슨 음악을 하는 팀인지 모르겠다’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는데, 얼마 전 방송을 통해 다시 만난 윤종신이 ‘너네 음악 좋더라’라며 칭찬했다는 일화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잔나비는 92년생의 젊은 멤버들로 구성돼있지만 ‘복고’와 ‘레트로’ 감성을 지향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날 토크 중 잔나비는 1980년에 발표된 영화 <라붐>의 OST ‘Reality’를 선보였는데, 이를 지켜보던 MC 유희열은 “최근 나온 인디밴드 중 가장 나의 취향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윤종신 씨의 심사평을 들었다면 ‘내가 잔나비를 프로듀싱하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유희열은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잔나비의 멤버로 들어가겠다”고 말해 잔나비 멤버들을 감동케 했다.
 
지난 해 정규앨범 [MONKEY HOTEL]을 발매한 잔나비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영감을 받아 스토리가 있는 앨범을 만들어보려고 했다”며 “앞으로 ‘몽키호텔’ 시리즈를 계획 중”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또한 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멤버 정훈은 “스케치북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이미 이루었으니, 잠실 주경기장을 채우는 밴드가 되는 꿈을 꾸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근 '팬텀싱어'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인기를 얻은 뮤지컬 계의 슈퍼스타 마이클 리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마이클 리는 첫 무대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메인 넘버인 ‘겟세마네’를 선보였는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열창으로 뮤지컬의 매력을 발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를 마친 마이클 리는 ‘겟세마네’에 대해 “이 노래는 뮤지컬 넘버 중에서도 가장 부르기 힘들어서 평소 잘 하지 않는 곡이다. 스케치북을 위해 오랜만에 불러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스케치북에 처음으로 출연한 마이클 리는 “유명하지 않은 사람인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출연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대단하다며 부러워하더라”라고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처음 마주한 MC 유희열이 첫인상을 묻자 “제임스딘을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클 리는 이 날 자신의 아내에게 반하게 된 이유부터 프로포즈 순간까지 그동안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 스탠포드에서 의학 공부를 준비하던 마이클 리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 갖고 있었던 꿈은 록스타였다”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화려한 분장과 의상, 관객과의 교감 등을 매력으로 꼽은 마이클 리는 자신에게 록스타의 꿈을 심어준 곡으로 본 조비의 ‘Always’를 꼽았고 현장에서 짧게 선보였는데, 이를 들은 MC 유희열은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든 가창력”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클 리는 꿈이 무엇인지 묻는 MC 유희열의 질문에 “나는 이미 꿈속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말도 잘 못 하는데 이런 유명한 토크쇼에 나온 것 자체도 내겐 꿈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마이클 리는 5월 중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2년 만에 스케치북에 출연한 산이는 그동안 스케치북에 대해 열심히 조사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 볼빨간 사춘기와 헤이즈 등을 언급하며 “스케치북에 나오면 음원 순위가 오른다. 나에게도 역주행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이는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했는데, MC 자리가 탐나는 방송이 없는지 묻자 “스케치북”이라고 답해 MC 유희열을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이어 평소에 거울을 보며 스스로와 대화한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는데, 현장에서 이를 직접 재연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산이는 ‘힙합씬의 윤종신’이라 불릴 정도로 또렷한 발음을 자랑하는데, 이 날 녹화에서 ‘랩 잘 하는 방법’을 공개하는 한편 자신만의 시그니처 사운드 3종을 공개, MC 유희열과 즉석에서 랩을 주고받아 웃음을 유발했다.
 
최근 2년 만에 새로운 앨범 ‘고난의 시대’를 발매한 산이는 “이 앨범은 한 마디로 내 일기장이다”라며 진정성 있는 음악을 담았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에 대한 비화를 밝히기도 했는데, “샤워를 하는 도중에 브루노 마스의 음악에 춤을 추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며 “브루노 마스에게 ‘내가 당신 노래를 듣고 알몸으로 춤을 췄다’고 메일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산이는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를 오고 간다는 평가에 대해 “난 그저 눈치 보지 않고 좋아하는 걸, 잘 하는 걸 하고 싶다”고 말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토요일 밤 12시 KBS2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제공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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