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오피스 드라마 '김과장'...'미생'과 비슷한듯 다른 매력

남궁민-남상미 주연 '김과장' 25일 첫방...오피스 드라마를 다시 쓰다

정우재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동네변호사 조들호'만큼 통쾌하고 '미생'보다는 사실적인 코믹스러운 오피스 활극으로 요약된다.   

'김과장'은 부조리가 판치는 대한민국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을'들을 위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김과장' 역을 맡은 남궁민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 역을, 남상미는 TQ그룹 경리부 에이스 대리 윤하경 역, 이준호는 검사 출신 재무이사 서율 역, 정혜성은 T회계부 인턴 홍가은 역, 김원해는 경리부 부장 추남호 역을 맡았다. 네 사람 외에 김원해, 박영규, 이일화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중견 배우들이 합류했다.

'김과장'은 지방 조폭 회사의 자금을 관리하던 남궁민이 우연히 국내 굴지의 TQ그룹 경리과장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드라마다. 크게 삥땅을 치기 위해 TQ그룹에 입사했지만, 이 곳에서 부딪힌 부정과 불합리에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더욱이 '김과장'은 현재 시국과 맞물려 날카로운 시각을 이어가며 더욱 큰 재미와 감동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궁민의 연기변신은 기대감이 더욱 클수밖에 없다. 남궁민은 지난 2월 종영된 SBS '리멤버'에서 분조조절 장애를 겪는 남규만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리얼하게 선보였고, 이어 방영된 '미녀 공심이'에서는 코믹 연기의 끝판왕을 선보였다. 이번 '김과장'에서는 또 다른 색깔로 코믹연기의 정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궁민은 그는 최근 열린 '김과장'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이 코미디였고 이번에도 코미디다. 같은 장르이기 때문에 고민을 더 많이 했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같은 사람이 했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있을 것이다. 연기를 해온 캐릭터 중에서 가볍에 연기를 할 수 있는 코미디임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연구를 많이 하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방에 앞서 지난 23일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극 연출을 맞은 이재훈 PD는 이 자리에서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선보여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김과장'은 MBC '미씽나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등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맞붙는다. 이미 2회분이 방송된 '미씽나인'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이재훈 PD는 "다행히 장르가 다 달라 시청자 입장에서는 입맛대로 선택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 속에서 '김과장'이 눈길을 끌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과장'의 강점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배우들의 캐스팅이다. 자신에 대해 "겸손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재훈 PD는 캐스팅에서 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캐스팅 과정이 힘들었음에도 결과적으로 모인 배우들이 큰 만족감을 느끼게 해줬다는 것.

이재훈 PD는 "남궁민씨는 최근 악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런데 '김과장'에서는 눈웃음이 정말 사랑스럽고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 느껴졌다. 남상미씨에게는 참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린 시절 짝꿍이었다면 재밌겠다 싶을 정도로 밝은 역할이 잘 어울렸다"고 답했다.

이어 "이준호씨에게는 특유의 당당함이 있어 서율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유일하게 전작을 같이 했던 배우 정혜성은 대본보다 더 재밌게 살려주는 것들을 많이 봐왔다. 김원해 배우 역시 경리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신적 지주다"며 캐스팅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김과장'의 또 하나의 강점을 들자면 어지러운 현 시국과 잘 맞아떨어지며 이를 코믹적 요소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이재훈 PD는 “현 시국에서 국민의 세금을 삥땅친 것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드라마 속 TQ그룹을 통해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며 "'김과장'에서는 기업 비리를 다루면서 부조로한 행위들을 어떻게 맞서 싸우는지 보여울 예정이다. 청문회에서 볼 수 없었던 통쾌함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이준호 캐릭터 서율은 현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우병우 검사를 차용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 볼만 하다. 이재훈 PD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깨알 재미에 초점을 맞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볍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임을 전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도 '김과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김과장'은 평범한 회사원을 소재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장생활의 민낯을 건드린다.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간 회사인데도 매일 퇴사를 궁리하는 회사원들의 자조 섞인 이야기가 우리 내들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과장'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김과장'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니시리즈"라며 "재밌고 시원하면서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훈 PD 역시 "회사원들이 단순히 일만 하는 걸 벗어나 웃고, 떠들고, 서로 부대끼는 모습을 유쾌한 코미디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볼거리 없는 오피스물이라 고민했는데 풍부한 대사량을 통해 낼 수 있는 속도감이 드라마를 재밌게 만들 것이다. 성공한 오피스물인 '미생'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25일 오후 10시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사진 = '김과장' 포스터, '김과장' 제작발표회에 모인 출연진들 / 출처 = KBS2, 겟잇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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