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리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43·44회 극과 극을 오갔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라미란 불치병부터 조윤희 납치까지...

정우재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정우재 기자] 지난 21일, 22일 양일간 방송된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43회, 44회는 극과 극을 오가며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21일 방송된 43회에서는 결혼을 앞둔 연실(조윤희)과 동진(이동건)이 결혼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며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확인했고, '닭살 커플'인 태양(현우)과 효원(이세영)은 달달한 애정 표현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44회에서는 상황이 180도 변해 이들 커플 사이에 위기감이 조성됐다. 우선 연실의 남편이 될뻔했던 홍기표(지승현)가 교소도에서 출소해 연실과 동진을 괴롭혔고, 끝내 연실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태양과 효원 사이에도 큰 위기가 닥쳤다. 효원의 엄마 한은숙(박준금)이 지인에게서 며느리 최지연(차주영)과 태양이 옛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 사실을 알게된 한은숙은 태양에게 효원과 헤어지라고 명령한다.

뇌종양 말기를 위심하며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던 복선녀(라미란)는 저뇌척수액 압박성 두통 진단을 받고 간단한 시술만으로 죽음에서 벗어난다. 극중 오랜 시간 동안 복선녀의 병을 다뤄왔기에 조금은 허무한 반전이다.

지금부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43회, 44회 주요 핵심 포인트 3가지를 짚어보자.   

# 라미란 불치병? NO~ 허무 반전  

복선녀(라미란)은 기억력 장애는 물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끝에 병원을 찾는다. 병원의 소견은 뇌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 복선녀는 이때부터 뇌종양 말기를 의심하며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급기야 영정사진을 찍으며 죽음을 대비하기도 하고 죽음이 두렵다고 펑펑 울기도 한다. 물론 삶에 대한 무기력감은 덤이다. 유언장을 미리 써놓더니 남편 배삼도(차인표)에게 통장에 모아놓은 돈을 건네주기도 한다.

하지만 복선녀는 검사만 받고 뇌종양을 의심했을 뿐 정작 병원에 들러 검진 결과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검진 결과 들으러 오시기로 한 날이 지났다. 언제 오실 거냐"는 전화가 걸려오자 "마음의 준비가 되면 가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렸고 "이렇게 병원에서 전화까지 하는 걸 보면 말기가 분명하다"고 지레 짐작하며 좌절감을 더했다.

복선녀는 전화를 끊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하며 나날이 더 악화되는 병세를 드러냈고, 잠든 배삼도를 지켜보다가 홀로 쓴 소주를 삼키는 등 말못할 사연을 가슴속 깊이 묻어놓는다.  그러다 배삼도가 옷장 안에서 복선녀가 영정사진과 유언장을 넣어둔 상자를 발견하며 상황이 조금씩 진전되기 시작했다.

배삼도의 추궁에 복선녀는 "나 죽어. 얼마 전부터 머리가 깨질 거처럼 아프고 어지러워서 병원에 갔는데 뇌종양일지도 모른다고 해서 검사 받고 왔다. 검사 결과 얼굴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병원 나오라고 했는데 무서워서 안 갔다"고 고백했다.

배삼도는 패닉상태에 놓였고, 복선녀는 그런 배삼도에게 "나 무서워. 여보. 나 죽기 싫어. 남 빚보증만 서는 세상 물정 모르는 당신 혼자 남겨놓고 걱정돼서 이렇게는 못 죽는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복선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성태평(최원영)은 "요새 의료기술이 얼마나 좋아졌는데. 일단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부터 만나보자"며 배삼도와 함께 복선녀를 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는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갔다. 의사는 "검사 결과 저뇌척수액 압박성 두통이다. 우리 머릿속에 뇌를 보호하는 물이 있는데 몸속 어딘가에 구멍이 생겨서 물이 빠지고 있다. 그 물이 부족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복선녀의 죽을병 예감은 그야말로 설레발이었던 것. 배삼도는 성태평 이동숙(오현경 분)에게 "지금 당장 입원해서 간단한 시술을 받으면 된다고 한다"고 상황을 알리며 허탈해 했고, 복선녀는 민망한 듯 "미안해 삼도씨"라며 윙크로 애교를 부렸다.

배삼도는 아내 복선녀의 시술을 계기로 다시금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 그는 "살아만 돌아오면 따따블로 잘해주겠다"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수술을 마치고 나온 복선녀에게 "여보 잘못되면 따라가려고 했어"라며 닭살멘트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허탈함은 어쩔 수 없이 남았다. 지난 몇 주 동안 복선녀의 불치병 소동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그동안 간절히 아이를 바래온 복선녀의 임신 반전을 기대해온 상황. 하지만 복선녀는 죽을병도 아니었고, 임신도 아니었다. 이름도 생소한 저뇌척수액 압박성 두통이라는 허무한 반전은 복선녀의 윙크 몇 번으로 달래기 힘든 허탈함만 남겼다.

# 조윤희-이동건-지승현을 둘러싼 사랑, 그리고 갈등

결혼은 앞둔 연실과 동진은 회가 거듭될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사랑은 깊어져만 간다.

43회에서 연실과 동진은 결국 동진의 엄마 최곡지(김영애)에게서 결혼 승락을 받고 신혼살림을 준비하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둘 사이에는 민효주(구재이), 홍기표라는 장애물이 존재한다. 민효주는 동진의 전 부인으로 결혼 얼마 후 동진과 이혼했지만 뒤늦게 후회하고 동진과 재결합을 원한다.

홍기표는 연실과 결혼전까지 갔던 동네 건달로 연실과 동진의 사랑이 싹트던 극 중반부터 등장해 연실과 동진 사이를 갈라놓으려 노력한다. 동진과 재결합을 원하는 민효주는 홍기표를 보석으로 빼내주고 모종의 계약을 맺는다.

홍기표는 출소 후 연실을 몰래 따라다녔고 두 사람의 결혼을 방해하려 했다. 기표는 차를 타고 가는 동진과 연실을 위협하는가 하면 동진에게 두 사람의 찢어진 사진들을 택배로 보내는 등 거침없는 행동을 이어간다.

홍기표의 위협 속에도 연실과 동진은 차근차근 결혼 준비를 이어갔고 함을 받으며 결혼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동진은 홍기표의 출소 사실을 알게 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연실의 핸드폰에 위치추적 어플까지 깔아놓으며 만발의 준비를 한다.

하지만 44회 방송 말미에 결혼식장으로 이동전 홍기표에게 납치를 당하는 연실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위기가 현실이 됐다.

45회 예고편에서는 끝내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못한 연실을 걱정하는 동진과 동진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져 연실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 '닭살 커플' 강태양-민효원 이별 위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극중에서 최고의 닭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강태양과 민효원 커플. 하지만 이들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43회 방송에서 한은숙은 지인에게서 며느리 최지연과 관련된 찌라시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고은숙은 "우리 며느리가 얼마나 조신한데 찌라시가 돌아?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며내는 이야기다"면서도 찌라시를 받아 꼼꼼히 읽었다.

찌라시에는 "한국 최고의 남성복 전문회사 M사의 외며느리가 된 아나운서 C양. 대학 시절부터 사귀었던 남친을 버리고 재벌가로 시집가 버림. 충격에 빠진 과거 남친은 복수심에 이를 갈다 최근 광고모델로 데뷔, 화장품 CF로 급부상 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고은숙은 "이게 다 무슨 소리야?"라며 경악한뒤 결국 강태양과 최지연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이게 은숙은 강태양을 만나 민효원과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명령한다.

한은숙은 강태양에게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여주며 "거기 등장하는 사람이 자네랑 우리 며느리가 맞느냐"고 물었고, 강태양은 "내용이야 소설처럼 과장됐지만 지연씨랑 캠퍼스 커플이었던 것은 맞다"라고 했다.

이에 한은숙은 "그러고도 뻔뻔하게 우리 효원이랑 사귀냐. 우리 효원이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며 "어머니는 무슨 어머니냐. 솔직히 말해라. 너 복수하려고 우리 효원이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아니냐"고 역정을 냈다.

강태양은 "맹세할 수 있다. 효원씨에 대한 마음은 이 일과는 상관이 없다"라고 했지만, 한은숙은 "아무리 그래도 효상이와 지연이가 결혼한 이상 둘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강태양은 "지나고 보니 효원씨와는 어려운 시절을 응원하며 보낸 친구 같은 사이였다. 많이 놀라고 걱정하시는 건 알지만 내가 더 잘해서 언젠가는 박수로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한은숙은 "말은 잘 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손가락질 할거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아느냐. 너 이렇게 뻔지르르한 말로 우리 효원이를 데리고 논거냐. 긴 말은 필요 없고 당장 우리 효원이한테서 떨어지라"고 했다.

하지만 태양은 "그럴 수 없다. 효원씨는 나의 모든 것이다. 그 사람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다"라고 거절했다. 한은숙은 강태양의 얼굴에 물을 뿌리며 효원과의 헤어짐을 종용했지만, 강태양은 더욱 마음을 굳혀 나간다.  

집으로 돌아온 한은숙은 민효원에게도 강태양과 헤어질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민효원은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은숙의 뜻에 반대했다.

민효원은 "다 지난 일인데 뭐가 중요하냐. 태양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 올케가 돈 많은 우리 오빠를 만나면서 태양씨를 버린거다.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이다. 버린 사람이 나쁜 사람이지 왜 버림 받은 사람이 나쁜 거냐"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한은숙은 "시끄럽다.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찢어지라"고 했지만 민효원은 강력하게 거부했다. 한은숙은 자신도 모르게 효원의 뺨을 때렸고 "엄마가 너한테 손찌검 한 거는 생전 처음이다. 그만큼 이 문제는 사안이 심각하고 절박한 거다. 안 되면 안 되는 거다. 억지부리지 말고 강태양이랑 깨끗하게 정리하라"고 했다.

민효원은 "그렇게는 못한다. 뺨이 아니라 온몸을 두들겨 패도 절대로 태양씨를 포기하지 않을거다"라고 말한 뒤 옷을 챙겨 밖으로 나간다.  

급기야 은숙은 실어증에 걸려 말을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엄마 딸 안하고 오빠 동생 안하면 다 해결되는 일 아니냐"는 딸 효원의 말에 충격을 받은 탓이었다.

이후 태양은 은숙을 진심으로 설득해 마음을 돌리려 했다. 은숙의 집을 찾아가 몇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있는 등 진심으로 은숙을 대했다. 하지만 은숙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았고, 효원은 실어증에 걸린 엄마가 자기 탓이라며 자책해 한다.

45회 예고에서도 강태양-민효원 커플의 갈등은 진행형으로, 앞으로 이 둘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된다.

더욱이 민효원이 최지연과 함께 살며 적응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강태양도 화장품 광고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으며, 고은숙과 더욱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어 효원과 태양의 향후 전개는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 =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출연진들 / 출처 =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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