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받는 조윤선·강은희...김희정 등 '여가부 장관' 논란

'사퇴 요구받는' 조윤선·강은희...김희정 등 '여가부 장관' 논란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박근혜 정부의 전현직 여성가족부 장관들. 사진 왼쪽부터 조윤선 장관, 강은희 장관, 김희정 전  장관.

[스타에이지=이예진 기자] 전현직 여성가족부 장관 3명이 모두 ‘최순실’ 관련 의혹을 사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4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예산안 심의회의에 출석한 강은희 장관에게 "장관으로 발탁된 것이 최순실에 의한 보은인사가 아니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경미 의원은 “승마선수, 승마협회의 비리, 특혜 정도 의혹에 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의 방어벽을 치고, 오히려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마치 부정하고 불공정한 세력과 결탁해 어린 유망주를 매장하려는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된 결과, 오늘의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모르고 한 발언이라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능·무책임함이며, 알고 한 발언이라면 용서받을 수 없는 부도덕이다”고 말했다.

이에 강은희 장관은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당시 문화부에서 (정유라의) 경기 실적을 제출 받았고, 언론을 보니 승마실적도 계속 1위라 우수한 선수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야당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강은희 장관은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하도록 하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은희 장관은 2014년 4월 11일 새누리당 의원 시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정유라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정유연(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 선수와 관련된 사실들은 허위 사실이라는 게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보는데 장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유연) 명예회복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시지요” 라고 말했다.

앞서 3일 여성단체들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시국선언을 열고 강은희 장관에 대해 정유라 관련 의혹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을 새누리당에서 주도했던 행적을 들며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국가대표 특혜 의혹을 비호했던 여당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것은 김정일 아들의 김정은을 보호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박인숙·염동열·김희정·강은희·김장실·박윤옥·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이 포함된 교문위 속기록을 공개하며 "이분들이 정유라를 옹호하는 발언을 상임위에서 그렇게 하더라. 김종 차관도 반박 기자회견을 두 번이나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상임위의 의혹 제기에)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이례적이고 거기에 대해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저를 공격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꼭지를 나눠서 발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마에 전혀 문외한인 의원들이 전문적인 데이터나 용어를 사용하며 발언했을 때는 그 자료를 누군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또 "기자분들은 당시 간사였던 김희정 전 의원이 누군가에게 안민석을 공격하라고 요청을 받았는지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희정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단순하게 이 선수의 부모님이 누구이고 윗대 어른이 누구라는 이유로 이렇게 훌륭한 선수에 대해서 음해를 하는 것은 문체부가 두고 보고 있으면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정 의원은 석달 뒤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다.

김희정 장관은 정유라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 3일 JTBC '뉴스현장'에 출연해 "정 씨가 혼자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딴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정치공세를 반박하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에서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돼 정무수석, 문화체육부 장관까지 임명되며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린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윤선 장관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조윤선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민석 의원의 "정무수석으로 일하는 동안 대통령과 독대를 했느냐"는 물음에 "없었다"고 말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최순실씨의 존재 또한 "몰랐다"고 부인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이 조윤선을 문체부로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조윤선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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