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화 겪은 현아, 조금 더 성장했다

현아, 10년의 성장만큼 10년 이후도 기대

박여훈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스타에이지=박여훈 기자] 데뷔 10년 만에 온전한 현아로 다시 섰다. 현아는 앳된 중학생 시절부터 25살인 지금까지 쉼 없이 대중들에게 성장과정을 모두 보여준 특이한 케이스다.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이 그랬겠지만 현아의 10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간이었다.

2007년 ‘아이러니’를 부르면서 대중들 앞에 처음 나온 현아는 그 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하고 2년 뒤 포미닛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그룹 포미닛까지 해체했다. 어린 나이에 두 팀을 거치고 난 현아는 진짜 혼자가 된 셈이다.

홀로서기에 나선 현아는 1일 미니5집 ‘어썸’(A'wesome)을 내놓았다. 6개의 수록곡 중 타이틀곡을 포함한 5곡의 작사에 직접 참여하며 음악적인 성장도 꾀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유독 솔직하고 담백하게 느껴진다. 이번 앨범에 현아가 더욱 애착을 느끼는 이유다.

-해체 이후 첫 앨범이다.

▶‘감회가 새롭겠네요’라는 질문을 매번 받았다. 모든 게 없어지고 처음인 것처럼 묻는 질문은 속상하다. 지금까지의 현아가 있기 전에 공동체로서 움직였었기 때문에 지금 시작하는 것들이 포미닛 활동한 것의 연장선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7년 동안 같은 꿈을 바라보고 같이 쭉 달렸다면 지금은 서로 각자가 할 수 있는 꿈을 응원하고 각자의 길을 선택한 거다. 나도 친구들도 포미닛이 받은 사랑에 해가 되지 않도록 고민을 하는 것이 숙제다.

-멤버들과의 이별도 있지만 함께 했던 홍승성 회장이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물러났는데.

▶민감한 부분이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하기 조금 어렵다. 내가 얘기할 수 입장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항상 홍 회장님과 소통을 했다. 연습생 때부터 데뷔 올해로 10년차인데 10년간 내 꿈의 동반자다. 그래서 더 휘청거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마음을 굳건히 먹었다. 정리되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무대를 꾸미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이번 새 앨범 대다수 곡에서 작사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이 단기간에 진행된 앨범이 아니다. ‘두잇’(Do It)이라는 곡은 2년 전에 작업을 했던 곡이고 ‘뿌리쳐’도 1년 반 전에 썼던 곡이다. 작사에 참여한 것이 ‘이제 현아가 잘해’라서가 아니고 내가 직접 표현하고 느끼는 것을 작업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뿌리쳐’ 작업할 때 그런 걸 많이 느꼈다. 그때를 시작으로 재미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앨범이다.

-‘현아’하면 ‘섹시’ ‘썸머퀸’ 등의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려서 받아들이지 못했었던 것 같다.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물론 난 지금도 어리다.(웃음) 그런데 해가 지나갈수록 그에 맞게 책임감이 생긴다. 그 타이틀을 주고 관심을 주는 만큼 관리에도 소홀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 타이틀은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다. 여자로서 나에게 주어진 달란트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평소에는 많이 기대를 하셔서 그런지 실제로 보고 실망을 많이 하시더라.(웃음)

-2년 전엔 반복되는 활동 때문에 이미지 소모가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는 만큼 기회도 많았고 매년 여름에 앨범이 나왔다. 이것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지금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 부담감이 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2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많은 관심과 사랑, 질책 덕에 쉬지 않고 일을 찾아서 해내게 한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싶다.

-섹시라는 타이틀만큼 스타일도 관심이다. 이번 앨범에 의견이 반영되었나?

▶이번 미니앨범 ‘어썸’의 콘셉트 재킷 촬영할 때는 타이틀곡을 뺀 이외의 수록곡을 작업하고 있었다. 11곡 정도의 곡들을 만들었다 엎어졌다 했다. 그 상태에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콘셉트가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많은 분들이 벽에 걸어놓고 싶을 만한 콘셉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항상 여름에 활동할 때 ‘핫’하고 반응이 좋았었다. ‘아이스크림’은 잘 안 됐지만..(웃음) 무대와 달리 재킷은 힘을 풀고 갔다. 이미 했던 건 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모로 다양한 아이템도 보여드리려고 준비했다. 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아이템을 봤으면 좋겠고 앞으로 핫해질 아이템을 소개하고 싶기도 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핫’한 걸로 치면 트러블메이커만큼 핫한게 없다. 계획이 있나?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없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항상 곡을 만들고 회장님께 들려드리는 형식이다. 그 곡이 아티스트들에게 들어오면 콘셉트를 반영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아직은 하게 될지 안할지는 확실히 답은 못할 것 같다.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다양한 콜라보가 기회가 된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다양한 기회를 잡는다면서 연기 제안은 거절했다고 하던데.

▶연기는 내가 범접하지 못할 영역이다. 현아 때문이 아니라 영화 ‘곡성’이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 거절하는 데 있어서 사실 엄두가 안 났다. 3년 전에 나홍진 감독이 사무실로 와서 작품을 하자고 했다. 정중히 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해를 해줬다. 영역을 넓히겠다는 건 엔터테이너가 되겠다는 게 아니다. 겁도 많고 무대에 있어 욕심이 많다. 무대에서의 만족도나 보여줄 수 있는 게 100프로 채워지기 전에는 연기에 도전하지 않을 것 같다.

-욕심이 많은 현아의 10년 후가 궁금하다.

▶10년 후면 35살이다. 그 나이도 많은 나이가 아니다. 당장 내일 아침에도 뭐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10년 뒤를 그리자니 너무 어렵다. 15살 당시에 10년 뒤를 그리라면 지금의 내 모습을 그리고 싶었을 거다. 지금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사랑에 힘입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계다. 10년 뒤에 ‘이렇게 하고싶다’보다 그저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살고 그게 모이는 시간들이었으면 좋겠다. 그때도 지금처럼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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