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k-star 인터뷰
윤상현, ‘사랑꾼’의 일과 연애 그리고 행복

“제2의 인생 시작...진정한 어른 된 느낌”

“제가, 말을 가려서 못해요. 걸러서 내뱉지를 못해”.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그와의 인터뷰는 거침없는 고백의 연속이었다. 결혼을 앞둔 새신랑은 만남부터 결혼 후 신혼생활 계획까지, 모든 것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해주었다. 이토록 유쾌하고 쿨한 남자라니.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에 두고도 밀려드는 걱정 근심 따위 저 멀리 던져버리고 긍정 에너지와 해피 바이러스로 가득 찬 그를 보고 있자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오글거리는 ‘사랑꾼’이란 별명이 적절히 맞아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유쾌한 남자 윤상현의 일과 연애, 그리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모두 담아봤다.

취재 김은영 | 사진 김일권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덕수리 5형제> 얘기부터 해보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전형준 감독님의 입봉작이잖아요. 감독님의 스타일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됐죠. 촬영하면서 내심 속으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왜냐면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거든요. 제목 듣자마자 빵 터졌었어요. 재밌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완성품 봤는데, 영화 보고나서 마음이 놓였어요. 빵빵 터지더라고요.

어떤 장면이 그렇게 빵빵 터졌나
새벽이가 나오는 장면에서 제일 많이 웃었어요. 제가 맡은 ‘수교’라는 캐릭터가 영화에서 웃음 요소가 되는 신이 많진 않았거든요. 새벽이가 웃음 담당이었는데, 재밌더라고요. 같이 촬영하면서 부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나도 웃기고 싶었는데.(웃음)

송새벽 씨한테 듣기론 촬영장 분위기메이커였다고 하던데
‘수교’가 감정적으로 억제를 해야 하는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수교’ 연기가 재밌진 않았어요. 그렇게 답답하게 연기한 건 처음이었어요.(웃음) 연기하면서 (웃기고 싶은) 욕구를 표출하지 못하니까 촬영장에서 떠들고 다녔죠.(웃음) 그래서 다른 촬영장보다 더 떠들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사람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제가 낯가림이 심하거든요, 보기와는 다르게.(웃음) 술도 못하고 술자리도 안 좋아해요. 그래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촬영장에서도 찬성이, 광수, 새벽이 셋이서 술 먹을 때 저는 자고 있었거든요.(웃음) 다들 술 먹으면 빨리 회복되지만, 저는 숙취가 남아서 그럴 수 없었어요.

‘배우 윤상현’ 하면 허당기 있는 코믹한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코미디 연기에 자신이 있는 건가
그걸 <갑동이> 찍고 나서 알았어요. 내가 코미디 연기를 좋아한다는 걸.(웃음) 찍으면서 엄청 힘들었거든요. 우울하고 무거운 감정으로 4개월 넘게 촬영하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감정 신을 한 번 찍고 나면 굉장히 고생했어요. 감정 신이 매회 빠지지 않고 나왔거든요. 찍고 나서도 힘들더라고요. 씻어내는 데 시간이 좀 걸렸죠.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해보자. 눈에서 하트가 막 나오고 있다.(웃음) 얼마나 좋으면 그럴까
그런가요. 하하. 어렸을 때 수학여행이나 소풍 가기 전날, 들떠서 잠 못 들고 그런 적 있잖아요. 딱 그 기분인 것 같아요. 그 친구랑 평생을 같이 하게 됐다는 것이 많이 설레고, 기대되기도 하고.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이 있네요.(웃음)

원래 장난도 잘 치고 개구진 성격으로 알고 있었는데 결혼을 결심하고 나서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진지해진 것 같기도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된 것 같다고 할까
평생 같이 살 사람이 생기니까, 생각하는 것 자체가 혼자 일 때하고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성격이 조금 변한 게 있어요. 왜냐면 한 여자의 남편으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되니까 아무래도 진중해지는 게 있더라고요. 저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를 가정에 먼저 두고 생각해야 하니까 생각이 좀 더 깊어지는 것도 있고. 그런 과정에서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결혼을 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밝고 명랑하고 웃기던 저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요. 슬퍼.(웃음)

어떻게 ‘콘서트 결혼식’이라는 콘셉트를 생각하게 됐나
우리 둘 다 한 번도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콘서트 형식으로 결혼식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남들과 똑같은 틀에 박힌 결혼식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우리 둘만의 결혼식이었으면 좋을 것 같았죠. 다행히 부모님들도 좋다고 하셔서 진행하게 됐어요. 마치 디너쇼같은 분위기가 될 것 같아요.(웃음) 저도 트로트 부르고, 신부도 트로트 부를 예정이에요. 즐겁고 아기자기한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회자요? 없어요. 신랑 신부가 무조건 주목을 받아야지.(웃음)

결혼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있나
거기가 파주인데, 시골이에요. 작품 끝나면 항상 거기 내려가 쉬어요. 마당에 강아지들하고 놀면서.(웃음) 시골에 두 분만 계시는데, 두 분만 계시게 하는 게 항상 죄송하더라고요. 나이가 많이 드셨으니까 옆에 함께 있고 싶고. 부모님이 계신데 굳이 따로 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고. 다행히 메이비도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더라고요. 꼭대기층에 그 친구 작업실 만들어 줄 거예요.(웃음) 지하에는 노래방 겸 제 작업실 만들고. 욕실도 크게 지을 거고. 1층엔 카페를 할 거예요. 지인 분들 오시면 편하게 경치나 즐기시라고.

신랑 입장에선 그렇지만, 신부 입장에서 보면 시월드가 힘들지 않을까(웃음)
어휴, 아니에요. 우리는 고부 갈등 그런 거 없어요.(웃음) 메이비가 파주 가서 어머니랑 묵도 만들고, 두부 만들고 수다 떨면서 재밌게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어머니가 메이비를 너무 좋아해요. 말도 잘하고 싹싹하고 예쁘다고. 저는 메이비가 부모님께 그 정도로 할 줄은 몰랐어요. 아버님이 편찮으신데, 부모님한테 잘하는 거 보고 감동 받았어요. 살면서 옆에서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고마워요. 부모님한테도 잘하고, 저한테도 잘하는 걸 보니 든든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저도 장모님한테 잘할 거예요.(웃음)

“아, 우리 영화 홍보해야 되는데 어떡해” 영화 홍보는 저만치 제쳐두고(?) 그렇게 기승전‘결혼’으로 끝난 인터뷰는 마무리됐다. 결혼을 앞둔 새신랑에게 ‘행복’이란 단어 외에 어떠한 것도 찾을 수 없었다. 결혼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그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 아이의 아버지로, 그렇게 한 가정의 가장으로 서게 될 윤상현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그리고, 그 안에 배우로서 우뚝 서게 될 ‘연기자 윤상현’은 또 어떻게 그려질까. ‘진정한 어른이 되어’ 우리 곁에 멋진 남자로 다가올 윤상현을 응원해본다.

**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과 풍성한 사진이 <스타에이지> 1월호에 담겨 있습니다.


권희수  webmaster@staraz.co.kr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희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TODAY PHOTO
여백
[댓글] 세상을 읽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