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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남미 과라니족의 비극과 유럽의 두얼굴
미션

23일 ebs 세계의명화  <미션>은 <킬링필드>로 유명한 롤랑 조폐 감독의 1986년 작품이다. 로버트 드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 등 명배우들이 출연했다. 그해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배경음악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지금도 최고의 곡으로 사랑받는다.  

영화 <미션>은 1750년 마드리드 조약을 배경으로 벌어진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유럽 강대국 사이에서 처절하게 짓밟혔던 남미 원주민들의 수난을 그린다. 

최대한 많은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려는 의지에 불탔던 교황청과 원주민을 짐승으로 보며 최대한 많은 노예를 부리고 싶어 했던 포르투갈 및 스페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자, 결국 교황도 교회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적인 행보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가 제공했던 마지막 피난처까지 빼앗기고 난 후, 유럽인들의 연합 공격에 맞서 치열하게 저항하다가 거의 몰살당한 과라니족의 운명은 단지 한 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럽 제국들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갈가리 찢기고 약탈당했던 남미의 역사를 축약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션>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촬영감독 크리스 멘지스의 영상과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 전체에 걸쳐서 중요한 배경이자 상징적인 의미가 되는 이과수 폭포와 폭포 위 짙푸른 밀림은 웅장함과 함께 아직 때 묻지 않은, 성스럽기까지 한 순수함을 보이며 영화 <미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조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모리코네의 음악은 아직까지도 영화 <미션>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요소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대사로는 다 표현되지 못할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채다.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원주민 소년들의 성가나 합창곡 등은 원주민과 선교사들 간의 소통의 매체가 되며, 정치적 갈등 해소를 위해 남미 식민지를 찾은 추기경에게는 원주민들이 진정으로 영혼을 가진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 '미션' 줄거리

1750년대, 용병이자 노예상인 멘도사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식민지의 경계선에 위치한 산 미겔 선교회 근처에서 원주민들을 잡아 팔며 생활한다. 그러나 그럭저럭 평탄했던 그의 삶은 동생인 펠리페가 자신의 연인 카를로타와 사랑에 빠지면서 풍비박산 나고 만다. 

동생과 연인의 배신에 이성을 잃은 멘도사는 결투 끝에 동생을 죽이고,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선교원 안에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한다. 

멘도사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것은 폭포 위 고지대의 원주민들과 함께 새 선교회를 세우고 있는 신부 가브리엘이었다. 

죄악을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참회의 방법도 직접 선택하라는 가브리엘의 말에, 멘도사는 무거운 갑옷더미를 끌면서 폭포 위까지 기어 올라간다. 

고지대의 원주민들은 천적인 멘도사의 출현에 동요하지만, 곧 그의 몸에 달린 갑옷더미를 끊어내 주고 따뜻하게 맞아준다. 이 일을 계기로 멘도사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예수회 수도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가브리엘과 멘도사의 선교회 설립은 곧 정치적 문제에 맞닥뜨리고 만다. 한때 스페인 측 영토였던 폭포 위 밀림이 양국간 협약에 의해 포르투갈에 넘어가면서, 아직 노예 제도가 합법인 포르투갈 측이 자유롭게 노예사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나 원주민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예수회 선교회에 큰 반감을 갖고 있었고,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로마에서 추기경이 찾아온다. 추기경은 여러 선교회를 둘러보며 무한한 감동을 받지만, 유럽의 안정과 교황권 유지를 위해 가브리엘이 세운 산 카를로스 선교회 폐쇄를 명령한다. 

그러나 과라니족과 가브리엘, 멘도사는 그의 명령에 불복해 이주민들의 공격에 대비하기 시작한다. 가브리엘은 무력 사용을 반대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원한 반면, 멘도사는 무력으로라도 선교회를 지키겠다며 과라니족에게 군사 교육을 시키기 시작한다. 

마침내 쳐들어온 스페인과 포르투갈 연합군을 맞아 멘도사와 과라니족은 격전을 치르지만 결국 처참하게 패하고,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던 가브리엘 역시 총탄에 맞아 숨진다.

▶ '미션' 감독 롤랑 조페

1945년 11월 17일 런던에서 출생한 롤랑 조페는 맨체스터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70년대 초반부터 TV 방송 쪽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라나다 텔레비전을 거쳐 BBC로 옮기면서 <더 스폰저스(1977)>를 감독해 프릭스 이탈리아 상을 받았고, 이후 198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TV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영화 감독으로서 조페의 데뷔는 1984년 <킬링 필드>로 이루어졌다. <킬링 필드>는 아카데미상 7개부문 후보에 오르고 3개부문에서 수상하면서 크게 호평 받았다. 

뒤이은 <미션(1986)> 역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아카데미상 6개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후로도 꾸준히 감독으로 활동하며 <멸망의 창조(1989)>, <주홍글씨(1995)>, <굿바이 러버(1998)>, <4.4.4.(2006)>, <싱귤래리티(2012)>등의 영화를 내놓았으나, 초기 두 편의 작품만큼 흥행이나 평가 면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EBS 세계의명화 '미션' 23일(토) 밤 10시 55분

김현주 기자  iamstara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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